★ Live Is Life/Family

風樹之嘆 ( 풍수지탄 )......

여소 2009. 9. 19. 05:35

 

 

 

 

 

 

 

樹欲靜而風不止 (수욕정이풍부지 )  나무는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子欲養而親不待  (자욕양이친부대)  자식이 봉양코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네.....
往而不可返者年  (왕이불가반자년)  가버리면 되돌아오지 않는 것이 세월이요.....

 逝而不可追者親 (서이불가추자친)  돌아가시면 따를 수 없는 것이 부모님이네.....

 

 

 

어제가 시어버님 기일이었다....

가족들 모여서 큰댁에가서 제사를 드리고 큰형님의 새며느리 한시간거리 지방에서 올라오고....

학교교사라는 직업이라 밤늦게 또 내려갔다....참 사람노릇 하기가 힘든 것이다....

 

 

 

울신랑 새벽부터 일어나서 또 몇시간 거리 시골로 벌초하러 떠났다.....

마음이 많이도 심란할터인데.....

어제....같이 근무하던 사무실 동료가 과로에 운전하다 사고로 사망했단다....

요즘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계속 출근을 하더니....남얘기 같지가 않다....

벌초 다녀와서 바로 문상을 가봐야 한다고 하는데....

 

 

 

새벽에 신랑을 보내놓고 나도 이래저래 맘이 편하지가 않다....

시어머님은 치매로 요양원에 계시는데...시어머님 안계신 시아버님 제사도 쓸쓸했거니와.....

이래저래 시어머님이 계셨던 시골집 풍경들이 그리워진다.....

 

 

 

도시에서 나서 도시에서만 자란 사업만 했던 우리집.....

시골로 시집가서 얼마나 정겹고 좋았던가....

 

 

 

굽이굽이 몇고개를 넘는 산골......친정오빠가 시댁에 데려다주면서 했던말...

" 막둥아...아직도 멀었냐....여기는 집도 없구만..."....ㅋ....

집앞이 계곡이고....울아이들 따로 휴양지가 필요없던곳....

 

 

 

시어머님이 안계시니 벌초를 가려해도 이렇게 새벽길을 달려야 하고.....

울신랑 마음도 이래저래 참 아플것 같다....

아들들 넷 데리고서 자랑삼아 새참 나르시던 시어머님이 안계시니 그 마음이 얼마나 쓸쓸할까....

 

 

 

흐르는 물도 댐으로 막을 수 있는데.....

날으는 새도 화살로 떨어뜨릴 수 있는데.....

무심히 지나치는 시간은 아무 방법으로도 막을 수가 없구나.....

 

 

 

알면서......

그냥....과거나 추억하면서 다하지못한 정성에 바보같은 미련만 떨면서....

그냥 그렇게 지나쳐 버리는 것이 나라는 미련한 존재인가보다.....

 

 

 

울아빠 뭐하실까....??....

 

 

 

" 내내 밖에 내다보고 있었는데 언제 들어왔니...??.."....우리 간다고 그러면 창밖만 쳐다보고 계시는 분....

" 기력 더 떨어지기전에 막둥이 사는거 한번 보러 왔다..." 하시며....

몇일전 언니들을 데리고서 몇시간을 몇번씩 휴게소에서 쉬시면서 힘들게 올라오셔서 몸져 누우신 울아빠....

오늘도 창밖만 바라보시며 담배만 피우시고 계실건데.....

 

 

 

휴 ~ ......

 

 

 

죄송해요.......

 

 

 

 

 

 

 

 

 

뭐하러 쭈글쭈글한 얼굴 자꾸 찍을려구 그러냐구 찍지 말라고 싫다시던 울아빠.....

아빠....여든은 바라보시는 연세에 키도 175를 넘으시구 서구적인 이목구비에 얼마나 멋진분이신데....^^

힘들어서 움직이기 싫다시는거 막내때문에 억지로....몇일 앓으셨죠...??...ㅠ....

사진이 몇장 없는게 너무 아쉽다.....그래서 요즘은 무슨 사진이든 사진을 많이 찍어 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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