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딩동 "....
문자가 들어온다.....
아침 6시 30분.....
" 커피한잔 "....." 오케이..".....
운동 아닌 운동을 하는 친한 언니의 문자....
신랑 출근 운전기사 마치고 오는 시간에 맞추어 언니의 문자가 들어온다...
" 꼭두새벽부터 마실와서 커피 마시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거야...ㅎㅎㅎ..."
" 그러게....ㅎㅎㅎ...연하게 줄께...언니..."
거의...아침마다...우린 이렇게 커피 한잔을 마주하며....아침을 연다....
너무 다른...우리 두사람....
냉정하고...이성적이고...정에 휘말리지 않고...
자기할일 묵묵히 하며...감정이 없는것 같은...언니....
울보 찌질이...바람불어 슬프고...비와서 외롭고...낙엽 떨어지면 쓸쓸하고...
사계절 다 타는.... 나.....
" 뭐하냐...??..."...
" 응....맘이 심란해서...바다 보러 드라이브 갔다왔어..."....
" 이그...병 또 도지네....왜 또 ~ ...."
" 언니...비 오니까 따뜻한 커피 그립다 그지...??..."
" 궁상...고추장 맵게 풀어서 떡볶이나 해 먹자..."
" 이 음악 너무 좋아...너무 애절하지...??..."
" 시끄럽다...소리 좀 줄여라..."....
우린....맨날... 이렇다.....ㅠ
그래도...둘은...맨날...같이 붙어 다닌다....
우리에게는....
딱...언니같은...내 신랑이 있고.....
딱...나 같은...언니 신랑이 있다....
" 야...그 인간 또 시작인가보다...봄 탄댄다..."....
" 어머...언니...잘 좀 해줘...얼마나 외롭고 쓸쓸한데...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줘..."....
" 아 ~ 참...이해가 안간다...이해가...먹고 살기도 바빠 죽겠구만..."....
" 언니...속 상해 죽겠어...말 한마디도 안해...아..도대체...난 왜 사는거야..."....
" 너가 이해해라...그렇게 생겨 먹었는데 어떡하니..."....
" 그렇게 생겨 먹은게 어딨어...??....다 고치면서 사는거지..."....
" 안돼...나 봐라...타고난 성격이라...어쩔 수가 없어..."....
언니 성격하고...울 신랑 성격하고 너무 비슷하고......
내 성격하고...언니 신랑 성격하고 너무 비슷하고......
그래서...우리는 서로의 애환을 이해하라고 많이 달래며 산다.....
오랫만에...신랑이...일찍 들어온 날이면.....
밥 차려주고...혼자 먹는게 안스러워...같이 앉아서 말을 시켜두....그저...밥만 먹는다....
그러구...들어가...티비를 보던지...공부를 한다고 책을 펼친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쫄랑쫄랑 따라가서 말을 시킨다.....
듣는건지...안듣는 건지....시선은...책을 바라 보는데.....
의지의 한국인....한마디라두 들어야지...쫑알쫑알...계속 이얘기 저얘기...말을 시켜본다.....
" 자기야...그렇대....그언니 아저씨랑 나랑 너무 똑같아..."....
" ........ " ......
" 근데...부부는 다르니까 사는걸까....자기랑...그 언니랑 산다면...
아마 감옥 같을거야...말 한마디도 없이...자기 할일만 하구...어머...삭막해서 어떻게 사니...??...".....
" ........" .......
" 뭐...나랑 아저씨 같은 사람하구 살아도...집이 난리겠지....맨날...센치도가니 일거 아냐..."
" ....... "......
" 그냥...우리는 서로 그렇게 이해하구 살아.....언니 덕분에 자기 이해 할려구 많이 노력하지..."
아주 보일락 말락한 엷은 미소.....
아....입술이 살짝 움직였구나 싶을 정도의 미소만 지으며...나를 쳐다본다.....
" 그만 자라...책좀 보자....".....
에효.....앓느니 죽는다더니......
두고봐....늙어서...말 많아지면....나는 한마디도 안해 버릴거야......
근데...... ......
타고 났다잖아.....ㅠ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그렇게...저렇게 맞추며 산다지만.......
억울하다.....너무......
자기는 그렇게 생겨먹어서 아무렇지도 않을텐데......
나도...이렇게 생겨 먹어서....챙기고 챙겨주고...살갑게 살아야 사는것 같은데.....
아무리....아무리...생각해도......
내가...손해 같아....
잉.....억울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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