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od writing/Poem

눈이 내리면.....

여소 2009. 12. 4. 07:17

 

 

 

 

 

 

눈이 내리면.....

 

생각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눈이 내리면.....

 

그 어릴적 엄마가 끓여주었던 팥칼국수가 생각이 나고.....

동네 소꼽친구들과 깔깔대며 만들던 커다란 눈사람 생각이 나고.....

처마밑에서 한방울 한방울 눈물 머금던 기다란 고드름이 생각 납니다.....

 

 

 

 

 

 

눈이 내리면.....

 

단짝친구와 두 손 꼭 잡고 거닐던 학교 교정이 생각이 나고.....

어김없이 들리던 뽀드득 뽀드득 거리던 발자욱 소리.....

집으로 돌아오던 길목에서 뜬금없이 건네주던 빠알간 장미 한송이가 생각 납니다.....

 

 

 

 

 

 

눈이 내리면.....

 

버스를 기다리며 동동거리던 내 애인과 나의 네개의 발이 생각나고....

내 손을 잡아 자기 호주머니에 살포시 넣고 다니던 따뜻했던 감촉이 생각나고....

흰눈이 펑펑 내리던 날 창밖에서 나를 마냥 기다리던 그 모습이 생각 납니다.....

 

 

 

 

 

 

눈이 내리면.....

 

우산을 받쳐들고 버스에서 내리는 신랑을 마냥 기다리던 한 여자가 생각나고.....

흰눈이 펑펑 내리던날 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져 눈싸움을 하던 단란했던 모습이 생각나고....

옹기종기 둘러앉아 호빵을 먹으며 조잘거리던 모습이 생각 납니다.....

 

 

 

 

 

 

눈이 내리면......

 

난로가 따사롭게 지펴진 사무실에서......

내 좋은 사람과 오래도록 눈오는 창밖을 바라보며 통화를 하던 생각이 나고....

눈이 오는날 들려주던 감미로운 노래들이 생각 납니다.....

 

 

 

 

 

 

눈이 내리면.....

 

흰눈이 펑펑 내리는 하늘을 마냥 바라보며 커피 한잔에 마음을 실어보던 생각이 나고.....

따스한 햇살이 파고드는 베란다를 바라보며 한없이 충만했던 생각이 납니다....

 

 

 

 

 

 

눈이 내리면.....

 

자꾸만 옷깃을 여미게 만들던 겨울바다가 생각이 나고.....

추워도 추운지 모르게 만들었던 그 따스함이 생각나고.....

차가운 손을 녹여주던 따뜻한 손의 감촉이 생각 납니다.....

 

 

 

 

 

 

눈이 내리면.....

 

이제는 내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그리워지고.....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지금 이순간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가슴이 벅차오는 느낌이 듭니다.....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면......

내가 사랑하는......내 생명같은 내 가족들과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내 인생의 추억의 한 페이지에 다시금 그들의 웃음을 담고.....

내 가슴 가득히 그들의 사랑을 듬뿍 담고 싶습니다.....

 

 

 

 

 

 

눈이 내리면......

 

오늘같은 날....

눈이 내리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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