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ve Is Life/Family

여우야...여우야 뭐하니....^^

여소 2009. 2. 7. 23:12

 

 

 

 

 

 

 

 

우리집에....예쁜 여우 한마리가 산다......^^

 

 

 

 

우리집은.......

한마디로 과묵....곰팅 신랑......ㅋ.....

사자....??....왠지 한카리스마....나......

여우인지 구미호인지 여우같은....이쁜 딸.....

ㅎㅎ....뭘로 표현할까.....유머....재치...말썽 골고루.....원숭이...??....큰아들.....

김치 하나 놓고도....CF 찍어야 할정도로 맛있게 먹는 돼지 막내아들...ㅋㅋ....

 

 

 

 

오늘은......

이래저래 아침부터 교회를 들락달락......ㅋ.....

저녁 9시반....내일 있을 교사 헌신예배 준비를 마치고 들어오니.....

울딸.....빨래를 다 해놓고....설겆이를 한다고....ㅋ.....

 

 

 

 

" 어머....딸....왜 그래....??....설겆이 하지마....".....

" 엄마가 풀렸잖아....엄마 풀렸을때라도....열심히 해야지....아주 죽을것 같았어..."....

 

 

 

 

ㅎㅎ.....

몇일.....시위아닌 시위를 했더니.....

생전 안그러던 엄마가 그러니.....죽을맛 이었단다....ㅋ.....

 

 

 

 

지난 주일부터 시작된......

울딸의 거친 짜증에...그동안 꾹꾹 억눌렀던 내 인내심이 터져 버린거지.....ㅋ.....

화를 잘 안내는 사람이....한번 화를 내면....그게.....본인이 주체를 못해서리.....ㅋ.....

나도....내가 그러리라고는....ㅠ....몇일을 눈도 안 마주쳤다....

 

 

 

 

울이쁜딸......

참....신비로운 존재이다......

저렇게.....싸가지 없고....ㅋ.....친구들한테도 얼마나 막대하는지......

옆에서 보는 내가 민망할 정도로....근데도....친구들이 늘....주위에 끊임이 없다.....

 

 

 

 

지 할말 너무도...잘하고.....

잘난거 하나도 없는데...저 당당함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건지......

반 아이들을 한 손에 다 쥐고 흔들고.....남자애들도 눈빛으로 다 제압한다.....ㅋ......

" 내가 지금 춥다고 했잖아...".....그 말한마디에...반 애들이 다 문을 닫는 정도....ㅋ......

 

 

 

 

울딸의 힘을 이제 조금 알겠다......

여우 중에....여우......

 

 

 

 

울딸에게는......

참....귀한 달란트가 있다......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헌신......

지금은....철이 없어서 그렇지....하나님이 귀하게 쓰실.....헌신의 모습......

 

 

 

 

우리 시어머님이 유독 울딸을 가장 이뻐하시는 이유가 있다......

치매가 왔는데도....유독 울딸만 찾는......

우리집에서 시어머님을 모시던 기간....울딸이 얼마나 지성으로 할머니를 모셨는지.....

 

 

 

 

어제......

시어머님이 입원해 계시는 요양원에 다녀왔다......

아이들 방학 끝나기전에 데리고 가고 싶어서....일부러 시간을 내었다......

 

 

 

 

어머님이.....너무 노여워 하셔서......

난.....방에 들어가지도 못하고...밖에서 눈물만 훔치고 있었는데......

울딸은.....할머니...안아드리고...함께 울고.....어디서 그런 말들을 할수 있는지.....

할머니 너무 보고싶었다고.....내가 할머니 너무 좋아한다고....나 기억 못하시냐구.....너무 속상하다고....

구구절절....할머니 앞에서 얼마나 그 마음을 헤아려 드리던지.....

 

 

 

 

겨우.....노여움 푸시고......

미용실에 모시고 가서 머리 새로 해드리고.....염색도 하고......

음식도 사드리고.....한시도 울딸이...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고 안고 다니는 모습.....

 

 

 

 

돌아오는 내내.....

병원이 맘에 안드네.....간호사가 친절하지 못하네.....속상해 죽겠네.....

내 딸이지만....그런 딸이 너무 이쁘다.....^^

 

 

 

 

예전에는....내가 시골 간다고 하면......

" 엄마...또 시골가...??....언제 올건데..."....그러더니.....ㅋ.....

 

 

 

 

그때는 그랬는데......

" 이것들이....!!....엄마는 니들보다....부모가 먼저야....

엄마가....내 부모 만나러 간다는데....지금 무슨 소리 하는거야...??.....

명심해...!!!.....니들도...자식보다...부모가 먼저라는거...".....

 

 

 

 

울딸......

저렇게....싸가지 없어 보여도....ㅎㅎ.....

친구들이.....울딸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거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안달이니까.....ㅋ......

 

 

 

 

엄마가....정말 화가난 것 같아서......

몇일을 말도 못하고 깨갱하고 있더니......

엄마 입이 열리고......예전처럼 대해주니....금새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비위 맞추기 작전.....

에고....저런 딸 어찌....안 이뻐 할까.....

 

 

 

 

친구들도 아마도 그러겠지......

평소에는....까칠하기 그지 없어도.....

걔네들한테 무슨일 생기면....제일 먼저 달려 갈 사람 울딸일 테니까....ㅋ.....

지 후배 욕했다고....전화기 들고 거품물던 아이니....ㅋ.....

 

 

 

 

ㅎㅎㅎ......

오늘 교사회의때 울딸은 누굴 닮았을까....그랬더니......ㅋ.....

거의 만장일치로.......ㅠ......

" 아주....부장샘이랑 똑 같던걸요....와 ~ 나는 아주 부장님 보는줄 알았네..."....그러더만....ㅋ....

 

 

 

 

아닌데......

내가 얼마나 점잖고.....부드러운데.....ㅋㅋ......

 

 

 

 

암튼.......

우리집은....다시 평화를 찾았다......

울딸이.....깨달은게 많다고 하니.....잠시라도...그 깨달음의 평화를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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