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오늘 마지막 잎새 하나가 떨어졌다.....
불과 몇일전 문병을 가서 그 분을 위해 기도를 해 주었는데.....
" ....저희는 지금 이렇게 가지만 남은 시간도 주께서 지켜주셔서 그 병세를 완화시켜 주시고...."....
어제 늦은시간 중환자실로 옮겼다 하시더니 아침에 전화하니 어제 밤에 소천 하셨단다.....
짧은 생애....오십 하고도 두해를 채 넘기지 못하시고.....
장례식장에서 마주한 하나 뿐인 자녀 예쁜딸...이제 스물두살 이란다....
내 나이 열아홉에 이제 겨우 쉰셋이셨던 울엄마를 떠나 보내야 했던 내 심정이라.....
왜 이리도 눈물이 나던지.....
요즘...참으로 많은 죽음을 접한다.....
유명인들...그리고 주위에 함께했던 분들....
내 인생중 지금은 어느 계절일까...아마도 늦여름정도....??....
이제....내 인생도 가을을 준비해야 한다.....
내 가을은 풍성한 열매가 가득한 그런 가을일까.....
아니면.....푸석거리는 낙엽이 휑한 바람에 나뒹구는 쓸쓸한 가을일까.....
어느날 갑자기 찾아든 죽음이라는 그림자 앞에서 나를 찾아줄 이들은 누구일까....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차마 그 모습이 애처러워 눈 감지 못할 내 세 아이들....
그리고 온갖 풍파에도 꿎꿎이 내 자리를 지켰던 결혼하고부터 출석했던 16년된 교회식구들....
늘 함께 여행을 다니고 늘 곁에서 나와 함께 있어줬던 친구들과 여러 모임들....
ㅎㅎ....그래도 쓸쓸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그냥 지금처럼 살아 갈 것이다.....
오늘이 내일인지 내일이 모래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바쁘고 늘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그냥....지금처럼 지지고 볶으며 열심히 인생의 요리들을 만들며 살고싶다....
때로는 못먹을 정도로 맛도 지지리도 없겠지.....
때로는 뭘 잘못 넣었는지 무척이나 쓰기도 하겠지.....
때로는 너무 맛있는 것만 추구하다가 달짝지근 느끼하기도 하겠지....
얼마큼 집중하는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 요리사의 경지에 오를 수 있겠지.....
요즘 읽는 책...." 거룩한 삶의 은밀한 대적 - 게으름 "....
한자한자 심장을 찌른다....ㅋ....
이제 심리학 새학기도 개강을 했고.....
잠시 내 마음을 어지럽히며 영안을 어둡게 만들었던 교회 북카페일도 이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고.....
내 세아이들도 하나님 은헤로 모든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는 중이고....
난 여기저기 정말 아주 지혜롭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난....내 꿈들을 이루어 가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 수 있을것 같다....
ㅎㅎ.....지금은 비록 밥도 질고 반찬은 형편없고 예쁜 그릇도 준비되어 있지 않지만.....
지금은...." ing..."....진행중 이니까....
지금이 내 인생에서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때 이니까....^^
어제밤 소천하신 집사님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분은 늘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셨다는 것이다....
몇일전 문병때에도 오히려 우리를 웃게 만드시고 얼마나 활달하시고 긍정적 이셨는가.....
아마도 하나님이 그를 아름답게 보셔서 말기암 치료의 아픈 과정 없이 가장 편안할때 데려가신것 같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언제 어느때 나를 데려 가시더라도.....
후회없이....웃으면서 이별할 수 있는 모습이기를 바란다.....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날 처럼 그리 아름답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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