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하얀 백사장에서
모래를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아이가 따스하고 하얀 모래를
두 손 가득히 움켜 잡았습니다.
이것이 사랑 이랍니다.
손을 들어올리자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이별 이랍니다.
아이는 흘러내리는 모래를 막아보려 하지만
그래도 모래는 멈추지 않습니다.
이것이 미련 이랍니다.
다행스럽게 손안에는 흘러내리지 않고
남아 있는 모래가 있습니다.
이것이 그리움 이랍니다.
아이는 집에 가기 위해 모래를 탁탁 털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손바닥에 남아 있던
모래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추억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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